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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상식

[펌] 서양 레전드 뮤지션들이 20대에 작곡한 곡들


1. Jimi Hedrix - Purple Haze / Are you experienced? 에 수록, 24세에 작곡



기타리스트계의 영원한 유일신, 평론가/평단이 꼽은 가장 위대한 블루스, 로큰롤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옹의 대표곡.


그가 만든 그룹사운드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 의 데뷔 앨범에 실린 곡으로

[여담으로 이 앨범인 '아유 익스피리언스드' 는 권위있는 음악 매거진 롤링 스톤지 선정 가장 위대한 500대 음반 15위에 랭크되어 있다.]


한국의 존 레논이라 불리는 한대수 옹이 


'듣다가 소름이 끼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탄성을 질렀다'고 술회한 바 있다.

[이 곡은 롤링스톤지 선정 500대 명곡 17위에 선정]







2. Billy Joel - Piano Man (1973) / 그의 나이 23세에 작사, 작곡



이 곡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노라면, 사람 냄새나는, 그러나 전혀 요란스럽진 않은 재즈 바에 앉아있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젊은 시절 빌리 조엘이 칵테일 바에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갈 때 작곡했던 곡으로, 유려한 멜로디 뿐 아니라


23세의 감성과 사고라곤 믿기지 않는 멋드러진 가사또한 일품이다.


/*

It's nine o'clock on a Saturday. The regular crowd shuffles in.

어느 토요일 9시 정각이에요. 단골손님들이 하나둘 들어오네요.
There's an old man sitting next to me, making love to his tonic and gin.

내 옆에 한 노 신사분이 앉아 있어요. 손에 든 토닉, 진과 사랑을 나누며.

He says, "Son, can you play me a memory. I'm not really sure how it goes.

그는 말하죠, "이보게, 내게 추억을 연주해줄 수 있겠나? 말로 확실히 표현하긴 힘들구만.
But it's sad and it's sweet and I knew it complete when I wore a younger man's clothes."

하지만 슬프고 달콤해. 내가 젊은 사람의 옷을 입고 있었을 때(젊었을 때)는 그걸 완전히 알고 있었는데 말이야.

Sing us a song, you're the piano man. Sing us a song tonight.

우리한테 노래를 불러줘, 넌 피아노맨이잖아. 오늘밤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줘.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and you've got us all feeling alright.

우리 모두는 음악을 듣고 싶은 기분이라네. 자네가 우리 모두를 기분좋게 하고 있어.


(후략)

*/






3. Jimmy Page & Robert Plant (Led Zeppelin) - Stairway to Heaven / 각각 24, 20살에 작곡, 작사



록 발라드 불후의 명곡이자, 로큰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을 꼽자면 항상 빠지지 않고 회자되는 곡.


8분여에 달하는 대곡이지만 그 구성이 매우 혁신적[록 발라드에서 하드록으로 전환]이기에 지루함 없이 들을 수 있다.


플랜트 & 페이지 듀오는 매카트니 & 레논 듀오에 비견될만한, 레드제플린의 많은 명곡들을 탄생시킨 듀오로 


이 곡 역시 그들의 손에서 탄생되었다. 정확히는 지미 페이지가 작곡을 맡았고, 로버트 플랜트가 작사를 맡음.


아래는 가사의 도입부 일부이다. 가사를 읊조리다 보면 마치 서구의 고전시를 읽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There's a lady who's sure all that glitters is gold
And she's buying the stairway to heaven
When she gets there she knows, if the stores are all closed
With a word she can get what she came for
Ooh ooh, and she's buying the stairway to heaven

반짝이는 건 모두 금이라고 믿는 여인이 있어요
그녀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사려고 하지요
그녀가 천국에 다다르면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았는지 알게 되겠죠
말로써 그녀는 자신이 원한 걸 얻을 거예요
그녀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사려고 합니다





4. Freddie Mercury (Queen) - Bohemian Rhapsody / 프레디의 나이 24살에 구상, 25살에 곡의 구성을 갖춤, 27살에 발매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적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명곡.


오페라, 아카펠라, 발라드, 하드록을 한데 모아놓은 실험적이고 기이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키며 '퀸'을 세계적 밴드로 도약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낸다.


곡의 전반적인 구성은 이하 링크를 참조.


[https://ko.wikipedia.org/wiki/Bohemian_Rhapsody]


가사또한 철학적이고 심오한데, 곡의 길이가 길이인 만큼 여기에 서술하진 않겠다.


첨부한 동영상에 한글 자막이 달려있으니 보면서 감상하길 추천.






5. Axl Rose (Guns N Roses) - November rain / [액슬이 gnr활동 이전에 작곡해 놓았던 곡을 다듬어 유즈유어 일루전1에 수록] 24세



벚꽃 피는 봄만 되면 철 지난 수 년전 음악인 '벚꽃 엔딩' 이 차트를 역주행하며 상위권에 랭크되는 현상을 본 적이 있을것이다.


이 11월의 송가 노벰버 레인 역시 경우가 비슷하다.


11월만 되면 가장 많이 스트리밍되는 곡이며, 이를 방증하듯 발매된지 25년이 더 된 곡임에도 유튜브 조회수가 5억을 상회한다.


액슬의 보컬, 슬래쉬의 끈적한 기타가 멋지게 어우러져 장장 9분이라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명곡으로


특히 중반부 교회를 배경으로한 슬래쉬의 솔로는 단연 압권.


담배를 꼬나물고, 스트랩을 길게 늘어뜨린채 블루지한 솔로를 뽑아내는 슬래쉬의 모습은 


그렇게 수 많은 기타 키드와 레스폴 덕후를 양산해냈다.


이 대곡엔 신디사이저부터 세세한 기타의 리프까지 모두 액슬의 입김이 닿아있다.


정신병자 망나니, 난봉꾼으로 유명했던 그였지만 음악적 감수성만은 진짜배기였던 모양.







6. Klaus Meine (Scorpions) - Wind of Change / 스콜피온스의 보컬 클라우스 마이네가 29살에 작곡, 30살에 발매



클라우스 마이네의 미성, 인상적인 휘파람 소리, 전율적인 3분경의 기타 솔로도 진국이지만


공산권의 연속된 붕괴, 그로인해 급변하는 세계의 정세를 예언하듯, 관조하듯 읆조리는 가사가 특히 압권이다.


뮤직 비디오의 내용 역시 궤를 같이하는데, 중반부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자료화면이 보일것이다.


이 곡은 또한


대중음악에 배타적이고 권위적이며 수구적이기로 유명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와 협연을 가졌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무려 그들이 스콜피온스에게 먼저 제안을 건냈다고. 이는 상업 록 음악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협연 영상.






7. Kuet Cobain (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 / 노보셀릭, 데이브 그롤[현재 푸 파이터스의 프론트맨]과 함께 커트가 23세에 작곡, 작사



"미국 록에 일대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배철수가 당시 배캠에서 이 곡을 소개하며 했던 멘트로, 


가감없는 사실이자 이 곡이 가지는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장이라 할 수 있겠다.


8,90년대 록 음악씬은 상업적으로 크게 변질되어 있었는데, 80년대를 주름잡던 NWOBHM 붐이 사그라들고


본 조비로 대표되는 상업적이고 화려한 이른바 'LA메탈 [헤어메탈, 팝 메탈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조소의 의미]' 이 주류로 올라있는 상태였다.


복고적인 하드록 감성을 지닌 GNR이 득세하던 시기이기도 했으나 이는 조금 의외의 경우였다. 


그러던 91년, 시애틀 그런지 4대 밴드[펄 잼, 너바나, 사운드 가든, 앨리스인 체인스] 중 하나였던 너바나가 한 장의 앨범을 메이져에 내 놓는다.


그 앨범이 바로 '롤링스톤지 선정 500대 명반' 에서 17위에 자리하고 있는 Nevermind 되시겠다.


이 앨범은 당시 관계자들과 평단의 예상을 뒤엎고 엄청난 대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무려 마이클 잭슨의 Dangerous를 밀어내고 빌보드차트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한다.


바로 이 앨범의 1번 트랙이 이 곡으로, 


4개의 파워코드만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성, 심심한 도입부 리프에 대비되는 강렬한 디스토션, 알아듣기 힘든 가사 등


당시 주류이던 메탈리카, gnr, 본 조비의 성공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던 이 곡의 성공은.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사실 그대로 당시 록 음악씬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는 일을 저질러버린다. 


사실상 헤비메탈 시대에 종언을 고한 곡.






8. Anthony Kiedis (Red Hot Chili Peppers) - Under the Bridge / 작사[작문] 때 나이 25 [존 프루시안테와 프로듀서 릭 루빈, 앤서니 공동 작곡] 


/*

Sometimes I feel like I don't have a partner
난 가끔 동반자가 없는듯한 기분이 들어
Sometimes I feel like my only friend
가끔 내 자신이 유일한 친구인것 같은
Is the city I live in 
내가 살아가는 이 도시는
The city of angel
천사들의 도시인가
Lonely as I am
나만큼 외로운 이곳
Together we cry
우린 같이 눈물을 흘리네

*/


포스트 밥 딜런, 록 계의 시인으로도 유명한 앤서니의 작사 능력이 돋보이는 곡.


롤링스톤지 선정 500대 명반에 랭크된 명반 Blood Sugar Sex Magik 에 수록되어, 개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이 곡은 실제로 앤서니가 썼던 시를 바탕으로 쓰여졌는데, 


앤서니는 평소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노트에 생각이나 감상등을 시로 남겨놓는 습관이 있었다.


어느날, bssm을 작업하던 릭 루빈이 그 노트의 내용물들을 보게 되었고 


내용물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를 바탕으로 이 곡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레드핫의 팬이라면 알겠지만, 대체로 그들 곡의 가사가 심오하고 난해한 면이 있는데


이 곡은 적당히 은유적이면서 서정적이라 비교적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9. Tom yorke (Radio Head) - Creep / 톰 요크가 액세터대학교 재학중이던 20살, 88년에 작사, 작곡



패배의식에 찌든 가사때문에 바보 노래라고도 불리는 이 곡은 실제로 톰 요크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졌다고 한다.


라디오헤드를 메이져에 올려놓은 곡이자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곡 중 하나.


대부분의 투어 셋 리스트에서 이 곡을 찾아볼 수 없다. 


1집 파블로 허니 발매 이후, Creep 한 곡만 듣고 공연장을 이탈하는 팬들 때문에 빡친 톰 요크가 


'이제 공연에서 두번다신 크립 안 부른다.' 고 해서 그렇다는데,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다.


요즘에 와서야 굉장히 난해해지고 실험적으로 변해버려 접근도가 떨어지는 그룹이 되어버렸지만


이 크립은 그들이 그러한 시도들을 하기 이전, 초기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이므로 보다 영국 팝 적이라 듣기 편하다.


그래선지 한국에선 라디오헤드는 몰라도 이 곡만은 아는 사람이 꽤 되는 모양.





10. Noel Gallagher (Oasis) - Live Forever / 盧엘 갤러거가 27살에 작곡, 그들의 정규 1집 definitely maybe(1994)에 수록.



1집 Definitely Maybe의 대 성공은, 오아시스가 현재 위상을 갖게 하는데에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영국 음악 역사상 단 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며, 차트 1위로 데뷔한 그들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블러와 함께 90년대 영국 브릿팝 씬을 양분하는 거물로 성장한다.


live forever는 전 세계적으로 800만장 이상 팔린 이 앨범에 실린 곡들 중 싱글로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곡들중 하나로,


가사나 곡의 분위기에서 작사 작곡가인 노엘 갤러거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가치관이 잘 묻어난다.


노엘이 내한도 자주 오고 특유의 재담으로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편인지라 아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 사람, 유년시절 굉장히 불우하게 보낸 사람이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견지하며 살아온것이 참 대단하다 느낀다.


힘든 일 있더라도 염세주의에 찌들지 않고 시니컬한 생각 지양하면, 노엘처럼 성공하게 될 지도? 







번외. 김창완 (산울림) - 청춘 / 김창완씨 나이 26살에 발표된 곡이지만, 산울림 곡이 으레 그렇듯 실질적인 작곡 시기는 그의 고등학교 시절로 추정.



응팔을 챙겨보는 정도는 아니어도 가끔 보곤 했는데


개중 귀에 꽂히는 음악이 있었다.


산울림 음악을 평소에 제법 자주 들어서 익숙한 김창완씨의 목소리를 토대로 검색해보니


'청춘' 이란 곡이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청춘' 과 '시간의 흐름' 을 제재로 저물어가는 산 때의 빛남을 바라보는 화자의 감상을 읊고있다.


아직 청춘을 맞이하지 않은, 아니면 한창 청춘을 보내고 있을 핏덩이들은 자신의 빛남이 저물고 난 황혼을,


저물어가는 청춘을 바라보는 청년들, 이미 저물어간 청춘을 묻어두고 사는 장년들은 빛 났던 과거를 생각하게 만드는 깊이있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 깊이있는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유추컨대 김창완씨가 20대 초반[ 혹은 그보다 이전 ] 에 쓰여졌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응팔도 끝났겠다, 이 곡의 주제와도 어느정도 부합하는 것 같아 한번 첨부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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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알겠지만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탄생한 명곡들이 참 많다.


밥 말리, 블루스3킹, 앨비스 프레슬리, 핑크 플로이드, 에릭 크랩튼, 앨튼 존, 밥 딜런, 데이빗 보위, 비틀즈, 마이클 잭슨 등등 레전드들의 


디스코 그라피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 아이돌들과 비슷한 나이에 엄청난 음악성을 가진 창작물을 만들어 냈음을 알 수 있다.


요즘엔 저런 감성과 통찰, 깊이있는 가사는 고사하고 직접 작사/작곡하는 뮤지션 조차 드문 실정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한 때의 유행을 위한 후크송과 외설적고 사랑 일변도인 지겨운 가사를 가진 곡들 뿐...



오늘날의 컨텐츠 시장 지분 대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뮤지션들에게 저런 감성을 바라는건 이제와선 욕심일 뿐인걸까?



한 주 내내 엄동설한이 예상된다.


일게이들도 옷가지 두툼하게 챙기고, 감기 조심하길.


음악과 함께 즐겁고 건승하는 한 주 보내라.